골목길의 일상 기록 — 정돈된 담장과 전신주, 그리고 나무가 있는 풍경

골목길의 일상 기록 — 정돈된 담장과 전신주, 그리고 나무가 있는 풍경

2026-02-10 · 풍경

🖊 · · 시간

이번 드로잉은 길게 뻗은 골목길 특유의 깊이감과 공간감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시선을 이끄는 구도: 화면 왼쪽에 수직으로 굳건하게 서 있는 전신주와 정돈된 담장의 가로 라인이 시선을 자연스럽게 골목 안쪽으로 유도해 줍니다. 규칙적으로 쌓아 올린 벽돌담의 디테일과 전신주에 달린 계량기 함의 묘사가 그림에 현실감과 재미를 더해주는 포인트입니다.

선으로 그린 숲: 골목 한편을 가득 채운 커다란 나무는 펜 선을 둥글고 촘촘하게 굴려가며 잎사귀의 풍성한 볼륨감을 살렸습니다. 짙은 명암(해칭)을 과감하게 넣어준 덕분에 담장의 밝은 면과 대비되면서 화면 전체에 싱그러운 생동감이 돌기 시작하네요.

골목길의 이야기: 길 끝자락에 조그맣게 자리한 이층집, 그리고 그 길을 나란히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자칫 적막해질 수 있는 흑백 풍경에 사람이 더해지니,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라고 말하는 듯한 따뜻한 서사가 생겨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