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rning Sense of Space with Lines: Vanishing Points, Perspective, and Hatching All at Once
2026-01-29 · 헤칭
🖊 만년필 파일로트 카쿠노 Fnib · 200g/A4 · 3시간
만년필 끝에서 피어나는 사각거리는 즐거움, 오늘 소개해 드릴 드로잉은 그동안 연습해 온 다양한 펜화 기법들을 집약해 완성한 뜻깊은 작업입니다.
어반스케치를 그리다 보면 어떻게 해야 평면인 종이 위에 실제 공간 같은 깊이감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이번 그림은 소실점, 원근감, 그리고 선의 밀도(해칭)라는 세 가지 핵심 기법에 집중하여 풍경을 입체적으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 기법 1. 공간의 중심을 잡는 '소실점(Vanishing Point)' 이번 그림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탄탄한 구조적 안정감입니다. 길게 뻗은 클래식한 건물의 지붕선, 창문들의 기울기, 그리고 도로의 양 끝선이 화면의 한 점을 향해 자로 잰 듯 정확하게 모여드는 투시도법을 적용했습니다. 소실점이 명확하게 잡히니, 그림 전체가 일그러짐 없이 아주 깊고 웅장한 공간감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 기법 2. 거리감을 만들어내는 '원근감(Perspective)' 사물 간의 크기와 디테일의 차이를 통해 극적인 원근감을 연출해 보았습니다. 화면의 주인공처럼 전경에 과감하게 배치된 클래식 자동차는 세련된 그릴과 타이어 휠의 디테일까지 선명하고 굵게 묘사했습니다. 반면, 길을 따라 멀어지는 배경의 건물들과 가로등은 크기를 작게 줄이고 형태를 단순화하여 시선이 자연스럽게 앞쪽에서 뒤쪽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했습니다.
✒️ 기법 3. 빛과 질감을 기록하는 '해칭(Hatching)' 오직 검은색 만년필 선만으로 사물의 입체감과 질감을 다르게 표현하는 과정은 언제나 짜릿합니다.
인공물의 질감: 건물의 외벽과 아치형 창문 틈새, 그리고 자동차 하단의 짙은 어둠은 선을 촘촘하게 교차시키는 크로스 해칭(Cross-Hatching)을 통해 묵직하고 단단한 밀도를 주었습니다.
자연물의 질감: 건물 뒤편으로 살짝 보이는 나무들은 인공적인 직선과 대비되도록 곡선 형태의 가벼운 필치로 터치하여 풍경에 숨통을 틔워주었습니다.
✍️ 드로잉을 마치며 이전의 드로잉들이 눈에 보이는 풍경을 정겹게 담아내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풍경 속에 숨겨진 '수학적이고 시각적인 질서'를 찾아내 종이 위에 완벽하게 재구성해 본 느낌입니다.
만년필은 한 번 그으면 지울 수 없기에 매 순간 선을 그을 때마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그 선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토록 꽉 찬 공간을 만들어낼 때의 희열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기법을 배워가며 나만의 선을 찾아가는 이 여정이 참 행복합니다. 이웃 여러분도 오늘 가만히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작은 즐거움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제 흑백 공간을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리며, 따뜻한 공감과 댓글로 소통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