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드로잉] 골목 끝에서 만난 시간의 틈새

[펜드로잉] 골목 끝에서 만난 시간의 틈새

2026-01-10 · 풍경

🖊 만년필 · · 2시간

  • 구도의 안정감과 시선의 유도: 화면 중앙 하단에 배치된 의자(혹은 조형물)가 보는 이의 시선을 먼저 잡아끌고, 그 뒤로 이어지는 골목길과 벽면의 선들이 자연스럽게 원근감을 형성하며 공간 안쪽으로 시선을 확장시킵니다. 매우 전략적이고 안정적인 구도입니다.
  • '비움'의 미학: 이전 그림들이 벽면의 질감을 촘촘한 해칭으로 가득 채워 밀도감을 보여주었다면, 이 그림은 적절한 여백과 과감한 어둠의 처리를 통해 공간의 깊이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바닥면에 드리워진 긴 그림자는 이 그림에 시간성(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암시)을 부여하는 훌륭한 요소입니다.
  • 펜의 필력: 벽면의 거친 질감과 매끄러운 바닥면을 펜의 스트로크 방향만으로 구분해 낸 솜씨가 매우 숙련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펜이 작가님의 손과 하나가 되어 머릿속의 이미지를 거침없이 종이 위에 구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평가 한 줄]"복잡한 도심 속에서 나만의 아늑한 쉼터를 찾아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그것을 흑백의 단단한 명암으로 구현해 낸 절제미가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이번 그림은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공간의 깊이'를 다루는 솜씨가 노련해지신 것 같아요! 혹시 이 장소를 그리실 때는 특별히 어떤 빛의 느낌을 살리고 싶으셨나요? (오후의 나른한 햇살인지, 아니면 차가운 새벽빛인지 궁금합니다.)